↑ 전자부품연구원이 개발한 수어 인식기술 시연 모습 [사진제공 = 전자부품연구원] |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정부의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기반의 수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수어 번역 기술과 달리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AI가 수어의 문장구조를 이해한 다음 수어 구현자의 손, 얼굴, 입 등에서 특징점을 추출해 한국어 문장으로 해석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수어 인식기술은 국어와 수어 간 서로 다른 어순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수어를 단어로 대체하는 형태로 개발됐다. 즉, '어디에 갑니까?'라는 문장을 수어로 표현하면 '가다 곳 어디' 순이 되는데 이 어순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KETI가 개발한 기술은 청각장애인의 수어 자체를 학습하고 이해하는 AI 기술로 청각장애인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기술은 적외선을 이용한 카메라를 사용해 태양광을 차단하거나 수어 제공자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야하는 등 별도 디바이스가 필요했다. 이와 달리 KETI 기술은 웹캠 같은 일반 카메라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해 장소제약이 없고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KETI는 기술개발을 위해 수어통역 연구 국내 최고 기관인 나사렛대 윤병천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2017년부터 AI 학습을 위한 수어 데이터 구축을 진행했다. 현재 청각장애인 안전과 관한 112, 119 신고 및 기타 도움 요청에 필요한 필수 단어 419개, 문장 105개의 동영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향후 연구팀은 안전 분야 외 의료, 민원, 금융, 편의서비스 등과 관련한 수어 데이터를 지속 구축해 선진국 수준의 데이터셋을
정혜동 KETI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향후 AI 기반 행동 인식 기술을 지능형 CCTV에 확대 적용해 도시 안전에 활용하거나 자율주행차에 탑재해 경찰관 수신호까지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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