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연휴에 국내 기업들은 평균 4.7일을 쉬고 직원들에게 평균 105만6000원의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무일은 지난해보다 3.5일 감소했지만 상여금은 3.1% 증가했다. 지난해 휴무일수가 평균 8.2일로 이례적으로 길었던 탓이다.
그런데 휴무일수와 상여금 지급액이 문제가 아니다. 기업들의 추석 체감경기가 바닥에 가깝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추석 이후 산업현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연휴 휴무일수는 평균 4.7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휴무일수를 기업규모에 따라 나눠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4.9일, 300인 미만 기업은 4.7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4.8일과 3.1일 줄었다.
전체 기업을 놓고 보면 5일 쉬는 곳이 70.6%로 가장 많았다. 4일 쉰다는 기업은 16.9%로 뒤를 이었다. 3일 이하 쉰다는 곳도 7.8%로 집계됐다. 6일 이상 쉬는 기업은 4.7%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0.2%로 지난해(72.1%)보다 1.9%포인트 감소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지난해보다 4.1%포인트, 300인 이상 기업은 1.5%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올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05만 6000원으로 지난해(102만 4000원) 보다 3만 2000원(3.1%) 증가했다. 300인 이상 기업이 154만 2000원으로 지난해(147만 5000원)보다 6만 7000원(4.5%) 증가했고, 300인 미만 기업은 93만 1000원으로 지난해(91만 2000원)보다 1만 9000원(2.1%) 증가했다.
경총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경기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기업들은 올해 추석경기에 대해 '매우 악화됐다'(17.9%), '악화됐다'(43.1%) 등 전체적으로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중이 61.0%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35.7%였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
우리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설문에서 절대자수인 94.3%가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300인 이상 기업 88.9%, 300인 미만 기업 95.8%로 중소기업의 경기 인식이 대기업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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