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의 새로운 경영실험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경제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양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독립경영체제 출범 이후 삼성계열사들의 실적은 단기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열사별로 경영을 책임을 지고 있는 CEO들이 주주와 이사회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실적 향상에 힘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경영인들이 더 이상 전략기획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마음껏 추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장기 경영 계획의 수립입니다.
17년 가까이 적자를 내다가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반도체와 같은 투자가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장단협의회가 경영목표와 비전을 제시하지만 협의 차원이지 구속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앞으로는 삼성 계열사의 적대적 M&A에 대해서도 대응하기 힘들어 집니다.
실제로 2006년 삼성물산은 영국계 자본의 적대적 M&A 시도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만약 또다시 이런 시도가 있을 경우 계열사별로 이사회와 주주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계열사들의 실적이 나빠질 경우 이건희 회장의 경영능력을 믿고 투자한 해외투자자들의 이탈과 신인도 하락도 고민입니다.
일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만큼 중요한 사안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경영체제가 출범한 만큼 예전과 같은 속도 경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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