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드물지만 동양에서는 10만명 당 8~9명 정도로 발병하는 암이 있다. 바로 '담도암'이다. 담도란 우리 몸에서 담즙을 운반하는 관을 말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관을 통해 흐르고 담낭에 저장됐다가 음식 섭취에 맞춰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소화를 돕는다.
8일 국가암정보센터의 정의에 따르면 담도암은 담관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腺癌腫)이 대부분이어서, 일반적으로 담도암이라고 하면 담관 선암종을 가리킨다.
담도암의 발생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50~7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동양에서 발병이 많은 것은 간흡충·회충과 같은 기생충 감염, 간내 담석 등이 위험인자로 관여하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간흡충(肝吸蟲, 간디스토마)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의 하나로 담도 벽에 붙어서 산다. 치료되지 않은 만성 감염은 담도암으로 발전할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암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가장 흔한 증상은 담도가 막혀 나타나는 황달과 진한 소변, 가려움증이다. 그 외에 체중감소, 식욕부진, 회색변, 오심, 명치나 우상복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순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원장은 "현재 특별히 권장되고 있는 조기검진은 없으나 대변(기생충)검사, 소변, 간기능, 종양표지자검사(CA19-9), 상복부초음파, 복부조영
또한 "만약 이유없는 소화불량과 황달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무시하지 말고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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