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의 해외 수출액이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국내 의약품 수출액이 총 40억7126만달러(4조6025억원)를 기록해 2016년 31억2040만달러(3조6029억원)보다 3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전체 무역수지는 15억840만달러(1조7052억원) 적자였지만 바이오의약품만 놓고 보면 3687억원가량 흑자를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무역흑자는 2016년 1770억원보다 무려 108.3%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측은 "바이오시밀러 등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수출이 전년대비 37% 이상 늘고 독소·항독소 의약품 수출도 2배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3분의2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1~2위 품목은 셀트리온 '램시마원액'과 '트룩시마원액'으로 두 제품 수출액이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의 66.7%를 차지했다. 보툴리눔 제제 수출은 지난해 1억195만달러(1153억원)로 2016년보다 100.8% 증가해 2년 연속 2배 이상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20조3580억원으로 처음 2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이 2조6015억원으로 전년보다 30% 가까이 성장하며 전체 생산실적 향상을 주도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총생산(GDP)의 1.18%, 제조업 분야에서 4.27% 비중을 차지했으며 2013~2017년 연평균 의약품 총생산은 5.6% 증가해 전체 제조업 평균(4.3%)을 웃돌았다. 의약품 가운데 완제의약품보다는 원료의약품의 생산실적 증가폭이 더 컸다.
제약사별 생산실적을 보면 1위 업체와 품목에 변화가 생겼다. 2016년 생산실적 1위였던 한미약품(7596억원)이 2위로 내려앉은 반면 셀트리온(9023억원)이 2016년보다 110.6% 성장하며 1위로 올라섰다. 종근당(7178억원
류영진 식약처장은 "최근 의약품 생산·수출 증가는 제약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다양한 기술·정책적 지원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 규제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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