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기이식 대기환자는 3만명이 넘지만 뇌사 장기기증자는 이에 턱없이 모자란 500명 남짓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누적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7년 3만4187명에 이르지만 장기 기증자는 2897명에 불과했다. 장기 기증자 가운데 생존 시 기증자는 2338명이지만 뇌사 기증자는 515명, 사후 각막 기증자는 44명에 그쳤다.
특히 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는 2013년 416명, 2014년 446명을 거쳐 지난 515명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인구 100만명당 뇌사 장기 기증자는 9.95명으로 스페인 46.9명, 미국 31.96명, 이탈리아 28.2명, 영국 23.05명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울러 기증희망등록에 서약한 사람도 지난해까지 누계 207만8473명으로 전체 국민의 2.6%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는 생명나눔 인식을 제고하고 기증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오는 10∼16일 제1회 '생명나눔 주간'을 맞아 유공자 포상, 학술대회, 음악 페스티벌, 포럼,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생명나눔 주간은 지난해 말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장기 등 기증자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9월 둘째 월요일부터 1주간 지정된다.
올해 행사 가운데 12일 서울 연세대 유일한홀에서 열리는 '생명나눔 주간 선포식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글로벌 포럼'에서는 이탈리아의 고 니콜라스군의 아버지 레그그린 씨와 올해 1월 한국인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로 떠난 미얀마 출신의 고 윈톳쏘 씨의 누나 띠다뇌 씨 등 유가족 인터뷰와 사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레그그린 씨는 지난 1994년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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