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엔젤리너스커피를 경영하는 롯데GRS는 '워크다이어트대회'를 열고 800여건의 아이디어를 모아 500건 이상 실행했다. 그 결과 올해 1~5월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월평균 3만시간(8%이상) 단축했을 뿐 아니라 근무환경이나 근무방식을 개선해 올해만 약 40억원 비용절감, 점포운영 자동화와 효율화를 통해 점포당 1년 인건비만 약 1억원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GRS는 롯데가 추진하는 'ERRC'캠페인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대표 계열사로 성공사례를 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롯데 기업문화 컨퍼런스에서 임직원 1000여명 앞에서 발표했다. ERRC캠페인은 잘못된 관행은 버리고(Eliminate),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Reduce), 소통과 협업은 늘리고(Raise), 새로운 방식을 만들자(Create)는 뜻을 담았다.
이날 롯데는 지난 2015년 9월 출범한 기업문화위원회가 주축이 된 기업문화컨퍼런스에서 업무효율을 강화하되 직원들 창의성을 발휘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일하는 문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기업문화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와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론 계열사 롯데기업문화 TFT 직원 1000명이 참석했다.
기업문화위원회는 일과 가정의 조화를 통해 임직원의 회사와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일하는 자세를 혁신하고 경직된 문화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3년간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시행, 사내벤처 프로젝트 시행, 남성의무육아휴직 활성화, PC오프제 전사 도입 등 다양한 정책을 입안해 시행함으로써, 롯데 기업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또 계열사별로 자율출퇴근제(첨단소재), 단일호칭제 (대홍기획), 리조이스 캠페인(백화점) 등 46개 계열사에서 700여개의 크고 작은 성과를 냈고 이를 다른 계열사로 확산할 계획이다.
3년간 달라진 기업문화에 롯데 임직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임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PC오프제는 응답자의 90%가 제도 도입에 만족했다. 일평균 연장 근로 시간도 도입 전 평균 2시간에서 도입 후 30분으로 줄었다. 업무시간 외 모바일을 이용한 업무 지시 금지를 골자로 하는 '모바일 오프 캠페인'도 응답자의 76%가 캠페인 이후 퇴근 후 상사의 연락이 줄었다고 답해 실효성을 입증했다. 회사별로 업무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를 선정해 근무에 매진토록 하는 '집중근무제'를 도입하니 응답자의 73%가 업무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 최초로 도입된 남성의무육아휴직제도 이용자수가 지난해 상반기 400명에서 올해 상반기 900명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초과근로에 대해 휴가로 보상하는 제도)'도 올 상반기 2500명 가량 이용했다. 직원들의 창의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총 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95개 업무공간과 휴게공간을 개선했다. 창의성을 발현하기 좋은 문화를 위해언제 어디서나 업무에 매진할 디지털 업무플랫폼을 추진하고, 사내벤처 제도에 이어 창업휴직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문화위원회는 상반기 업무진단을 통해 총 2000여건의 ERRC 과제를 접수 받아 600여건을 실행중이다. 하반기에는 현장 실행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연말에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포상할 계획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기업문화는 다른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기업문화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경묵 서울대 교수는 "지난 50년간 롯데그룹은 국내 경제성장과 고객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큰 기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한 마음으로 노력해간다면 더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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