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에 가면 면허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레저용 전동차량 '고카트' 를 아이들과 타는 분들 많은데요.
매년 골절이나 사망 사고까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동을 건 채 대기하던 남성이 앞차를 따라 출발합니다.
몸이 흔들릴 만큼 빨라지는데, 면허 없이도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고카트’입니다.
지난해 7월, 주부 김 모 씨는 뒤따라 들어오는 카트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카트 체험 사고 피해자
- "뒤에서 받은 거예요. 저는 카트와 카트 사이에 다리가 끼어서 골절된 거고. 그런데 어떤 안전요원도 없었고…."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매년 카트 관련 안전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에선 머리카락이 바퀴에 감기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20개 체험장 대부분 안전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벨트가 아예 없는 곳이 절반이 넘었고, 안전벽이나 도로는 곳곳이 깨져 있었습니다.
문제는 관련법조차 없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입니다.
현행법상 시속 30㎞ 이하로 주행하는 전동차만 안전점검 대상이기 때문에 이보다 빠른 고카트는 규제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팀장
- "조사대상 20개 체험장은 대부분 카트 속도가 30km 이상이어서 전 업체가 유원시설업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어린 아이들도 많이 이용하는 전동차인만큼 안전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