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5년간의 정규 임무를 무사히 끝마치는 국내 첫 영상레이더 위성 '아리랑 5호'가 2년 더 지구를 돌게 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산학연 전문가를 중심으로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기술을 점검한 결과 아리랑 5호가 2년간의 추가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임무연장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위성 본체와 탑재체, 지상국 등 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 교신과 궤도유지 상태, 안정적인 위성 운영 및 잔여 연료량, 영상품질 우수성 등 측면에서 아직 활동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 것이다.
아리랑 5호는 2013년 8월 22일 발사된 이래 지금까지 다목적 실용위성으로서 지구를 상세하게 관측해 왔다. 그 동안 지구궤도를 약 2만7000회 돌았으며 지상기지와 7000여차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5만8440회에 걸쳐 레이더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공공과 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국내·외 레이더영상 12만7000장 이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국내 첫 전천후(어떠한 기상 조건에서도 제 기능을 수행) 위성으로 구름이 많이 끼거나 햇빛이 없는 밤에도 마이크로파로 해상도 1m의 레이더영상을 촬영해 제공했다.
아리랑 5호의 가치는 특히 재난 재해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과기정통부는 아리랑 5호가 홍수·가뭄, 산불, 지진, 해양 기름유출 등 재난과 재해 상황에서 관측 영상을 제공해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재산과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공공안전과 국토·자원 관리 등에 필요한 영상들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2년도 이 같은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는 위성 운영상태 점검과 영상품질 분석을 강화하고 안테나와 지상운영시스템을 유지 보수하는 등 아리랑 5호 운영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리랑 5호의 임무를 이어받을 아리랑 6호는 발사가 2020년 9월 이후로 늦춰진 상태다. 이르면 2019년 8월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마이크로파로 지상을 관측하는 합성영상레이더(SAR)의 개발과 납품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정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2020년 8월 연장 임무가 끝나더라도 아리랑 5호와 9월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레이더 관측 영상을 차질 없이 보급해 국민 안전에 기여하고 다양한 서비스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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