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에 청량감까지 느낄 수 있는 휴양림은 피서지로 제격이죠.
그런데 요즘 같은 더위에는 숲 공기도 후덥지근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상당수 국립자연휴양림에는 에어컨도 없어서 피서를 즐기는지 사우나를 즐기는지 모를 정도라고 합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의 한 국립자연휴양림.
숙소를 둘러봐도 에어컨은 없고 냉방장치라고는 선풍기 두 대가 전부입니다.
휴대폰 앱으로 측정한 당시 실내온도는 31도로, 올여름 폭염을 숲 속 휴양림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계획했던 남 모 씨는 찜통만 견디다 왔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남 모 씨 / 국립자연휴양림 이용객
- "날씨는 덥고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 특히 애들은 잠도 못 자고 고생만 하다 왔습니다."
휴양림 홈페이지 이용 후기 게시판에는 찜통더위를 성토하는 글들이 빼곡합니다.
항의가 잇따르자 에어컨 설치를 서두르고 있지만, 산림청이 운영하는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41곳 중 설치가 완료된 곳은 10곳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국립자연휴양림 관계자
- "(에어컨 설치 필요성을) 다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고는 있는데 전체적인 예산이 반영될지는…. 국립휴양림이 꽤 많은데…."
반면,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들은 대개 에어컨이 이미 설치된 상황.
쾌적한 환경을 즐기러 간 이용객들이 불쾌함을 느끼지 않도록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유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