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현직 직원들이 다음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총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을 다시 한 번 든다.
항공재벌갑질격파시민행동 촛불문화제 기획단은 오는 24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항공재벌 갑질격파 시민행동 촛불문화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기획단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경영권은 아직도 그들(총수일가)의 손에 있다"며 "스무가지 법을 위반하고도 여전히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유전무죄를 용서할 수 없다. 무능과 부실로, 불법행위와 탐욕으로 점철된 황제갑질 총수일가의 경영권을 그대로 둔 경제민주화, 재별개혁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지난 5월 대한항공 동료들과 함께 무섭고 공포스러운 마음을 안고 광화문광장에서 첫 집회를 연지 4개월이나 흘렀지만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총수일가)은 또 면죄부를 받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함께 항공 재벌들의 갑질을 근절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장은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로, 대한항공의 새로운 노동조합인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기도 하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은 "회사가 노조원들의 정당한 노조 활동을 징계하겠다고 한다"며 "경영부실 책임이 있는 박 회장 퇴진과 경영진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열리지 않고 노동자만 탄압하며 또다시 갑질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 역시 회사 관련 비리 제보를 이어가고 있는 익명채팅방의 운영자를 색출하는 등 보복성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갑'에 맞서 '을'이 당당해져야 한다
앞서 두 항공사 전현직 직원들은 4차례에 걸쳐 총수 일가의 퇴진과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여왔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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