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폭이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고용 상황이 이례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08만3천 명으로 작년 7월보다 5천 명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있던 2010년 1월에 마이너스 1만 명을 기록한 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하며 6개월째 10만 명대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에 월평균 30만명을 넘었던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6개월 연속 10만 명대 이하에 머물렀고 실업자는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7월 고용률은 전년도보다 0.3% 포인트 낮아진 61.3%로 2015년 4월 0.3%포인트 하락한 후 최근 3년 3개월 사이에는 지난달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이에 대해 "인구 증가 폭이 둔화하는 것 이상으로 취업자 증가가 크게 둔화했거나 특정 산업에서 감소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의 고용률은 67.0%로 0.2%포인트 하락했고 실업자는 103만9천 명으로 작년 7월보다 8만1천 명 늘었습니다.
실업자 수가 7개월 이상 연속으로 100만 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2000년 3월에 이어 18년 4개월 만의 일입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비교하면 0.3%포인트 높아졌고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9.3%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종사상 지위로 구분하면 임금근로자 중에는 상용근로자가 27만2천 명 늘었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0만8천 명, 12만4천 명 줄었습니다.
또한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6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5천명 늘었습니다.
휴직과 가사 종사자는 늘어난 반면 재학 및 수강, 육아, 심신장애를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습니다.
취업준비자도 67만8천 명으로 작년 7월보다 4만1천 명 감소했습니다.
산업별 증감을 살펴보면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가 12만7천 명 감소했고 이밖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등은 취업자가 늘었습니다.
빈 과장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또한 연령대별로 보면 노동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가 14만7천명 줄어들었습니다.
통계청 측은 도소매업, 숙박업, 제조업 등에서 40대 취업자 감소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