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총수 일가가 올해 상반기에만 총 7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총수 일가의 급여 내역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3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전체 임직원 가운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상위 5명의 보수와 구체적인 산정기준·방법을 공개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등기이사, 사외이사 등의 경영진에 대해서만 5억원 이상을 받을 때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돼 있었다. 신세계 총수 일가는 그간 등기이사 등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재된 신세계·이마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신세계에서 5억1000만원, 이마트에서 14억8000만원 등 총 19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도 양사에서 동일하게 총 19억9000만원을 받았다.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17억3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14억6100만원을 받았다.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약 2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날 공개된 롯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상반기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에서 모두 20억8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만 뇌물·경영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후인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건설 등 7개 계열사에서 152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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