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속은 누구보다 더 타들어갑니다.
최악의 폭염과 가뭄을 견뎌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설상가상 해충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생산량이 크게 줄어 올가을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릴까 걱정됩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화성시의 한 배 과수원.
손톱 크기만 한 회색 벌레가 줄기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나무나 농작물의 즙을 빨아 피해를 주고, 배설물로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외래해충 '미국 선녀벌레'입니다.
지난겨울 한파로 부화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온 건조한 날씨로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돼 발생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콩밭에선 파밤나방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충으로 성장하는 이달 중순쯤부터 무서운 속도로 작물을 먹어치우기 때문인데, 전북과 충남 등 300ha에 걸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종원 / 전북 김제시 영농조합 대표
- "장마가 또 일찍 오고 집중호우가 내리다 보니까 콩 생육상태가 안 좋은데, 거기에 파밤나방이 발생해서 지금 큰 피해를 주고…."
농민들은 급한 대로 방제약 살포를 늘리고 있지만, 해충의 번식 속도가 빨라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홍성준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미국 선녀벌레, 과수응애 등의 발생이 우려되고 있어 발견 즉시 조기에 적용 약제를 살포해서 예방해야…."
올해는 장기간의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의 저항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여서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