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수면클리닉 교수(신경과 전문의)가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과 함께 양압기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양압기는 환자가 잘 때 착용하는 마스크와 연결된 관을 통해 일정 압력의 공기를 밀어 넣어 수면중 닫힌 기도를 열고 무호흡을 방지해주는 의료기기다. 양압기는 수면때 기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감이 있지만 자면서 10초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이상 줄어드는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공기(산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줘 수면장애에 따른 각종 합병증을 예방해줄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35%, 약물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83%, 심장세동 환자의 49%, 울혈성 심부전 환자의 76%, 당뇨환자의 72%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 때문에 대다수 병원들은 무호흡환자들에게 양압기 사용을 적극 권장해왔다. 하지만 구입(약 250만원)·렌탈비용(대여료 월 30만원)이 만만치 않아 환자들이 선뜻 양압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양압기 대여료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양압기 대여료는 월 1만 5200~2만 5200원, 마스크는 1개당 1만 9000만원으로 확 줄었다. 건보 적용 이전에 비해 대여료가 20분의 1수준으로 큰폭 쪼그라든 셈이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수면다원검사비도 건보적용전 70~100만원에서 현재는 환자 부담액이 14~2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압기 대여 건보적용을 받으려면 초기 3개월간 하루 4시간이상, 전체 대여기간중 70%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사용시간은 양압기 안에 저장된 카드로 기록된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수면클리닉 교수(신경과)는 "건보적용에 따른 대여료 부담 감소로 의사들이 권장하면 이제는 환자들이 양압기를 많이 받아들이는 편"이라며 "건보적용 이후 일주일에 10개 처방됐던 양압기가 15~20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숨을 쉬지 않을 때 가장 압박받는 부위는 심장이고 무호흡은 부정맥을 일으키고 심장혈관을 막히게 하기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은 심장혈관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과 같다"며 "심뇌혈관질환자,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자는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30~40%가 기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때문에 양압기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지만 부작용이 없는 수면장애 최고 치료법"이라며 "미국 수면학회도 가이드라인으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첫번째 치료 옵션으로 양압기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택시나 버스, 지하철, 트럭 등을 모는 직업운전자들은 수면다원검사를 받은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양압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에 따른 교통사고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직업운전자는 중장년층 남성이 대부분이고 주로 앉아서 일하고 생활습관이 불규칙해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수면무호흡증은 글자 그대로 수면중 호흡을 하지 않는 증상이다. 기도 위쪽 공간이 매우 좁아지면서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당 수면무호흡이 5회이상이면 질환으로 진단되고 15회이상은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51만 5000여명으로 2015년 45만 6000여명보다 13% 증가했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수면다원검사로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8시간 수면을 취하면서 뇌파, 안구운동, 근육 긴장도, 심전도, 호흡양상, 혈액내 산소포화도, 기타 신체움직임 및 이상행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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