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하루 중 최고 기온이 28℃일 경우 급성심정지 발생이 가장 낮았지만 1℃도씩 올라갈 때마다 급성심정지 발생이 1.3%씩 증가한다. 이는 서울대병원 오세일·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교수팀이 2006~13년 서울과 6대 광역시 급성 심정지환자 5만 318명을 분석한 연구결과이다.
폭염으로 부터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오전 10시부터 뜨거운 열기가 여전한 오후 5시간까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했다면 물을 충분히 자주 마셔야 한다. 우리 몸은 수분이 체중의 1%만 부족해도 금방 목이 탄다. 수분이 체중의 5~6% 부족하면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10%가 부족하면 현기증과 극심한 무력감에 이어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마지노선인 10%가 넘어가면 열사병에 걸리고, 생명을 잃게 된다.
온열질환 사망의 주범은 야외활동으로 인한 일사병(日射病)과 열사병(熱射病)이다. 일사병은 뙤약볕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서, 열사병은 무더위에 체온이 급상승했지만 몸밖으로 열을 내보내지 못해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들이 폭염에 노출되어 체온이 급등하면 사망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장여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응급실장은 "열사병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에 고장이 생겨 나타난다"며 "인체의 정상 온도인 37℃ 보다 높은 41℃ 이상 올라갈 경우, 고열과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데 즉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열사병이 발병하면 즉시 움직임을 멈추고 서늘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또한 호흡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탈의를 하고 몸에 물을 뿌려준다. 이와 함께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 응급실에서 전문적인 열사병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쉬면서 시원한 음료(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좋고,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 수액주사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주변에서 열사병·일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그늘로 옮기고 수분을 공급하는 등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몸이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확장된 혈관이 찬바람을 맞으면 갑자기 수축되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탈수현상이 나타나면 급성 당뇨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당분 함량이 많은 청량음료나 빙과류, 과일 주스 등을 피하고 수박이나 포도, 망고, 참외 등의 과일도 1~2조각이상 먹지 않도록 한다.
물은 만성 콩팥질환자나 몸이 붓는 부종성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하루 8잔이상을 마시는 게 좋다. 사람의 하루 평균 수분소모량은 소변으로 배설되는 수분이 약 1.4ℓ, 소변 이외로 배출되는 수분이 약 1ℓ로 총 2.4ℓ에 달한다. 따라서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수분도 2.4ℓ. 사람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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