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 되면서 전기요금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정부가 많이 쓸수록 전기료가 비싸지는 누진제를 완화해 최대 20% 수준까지 낮출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료 폭탄 고민을 좀 덜 수 있을까요?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2년 전 개편된 3단계의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월 200kWh 이하인 1단계에서는 kWh당 93.3원이, 201~400kWh인 2단계는 187.9원, 401kWh 이상엔 280.6원이 부과되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이 중 2단계 구간을 한시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400kWh인 구간 종점을 500kWh까지 높여 늘어난 구간에도 2단계 요율을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한 달에 500kWh를 사용하는 가정이 내는 전기요금은 10만 4천 원에서 8만 7천 원으로 16% 정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정도론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남영자 / 서울 영등포동
- "전기요금이 너무 비싼데 에어컨을 틀고 살 수 있도록 전기요금을 내려야…."
산업용보다 더 비싼 요금을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최균희 / 서울 문정동
- "전기제품을 특히 마음 놓고 쓸 수 있게 하려면 누진제를 없애주는 것이…."
정부는 누진제 완화 조치가 한국전력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만큼 완화의 폭을 놓고 막판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누진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계속된 폭염으로 불어나는 전기요금을 둘러싼 논란은 가열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