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건설장비 기업이 하청업체 기술을 다른 업체에 넘겼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부품 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하청업체가 거절하자 다른 곳에서 공급을 받기 위해서였다는 건데요,
자세한 소식 김경기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압축 공기 분출로 굴착기에 묻은 흙 등 불순물을 털어내는 '에어 컴프레셔'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그런데 공장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국내 최대 굴착기 제조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신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거래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요구한 건 납품 단가를 18% 내려 달라는 것.
이를 거절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해당 업체와 거래를 줄여가며 말을 잘 듣는 다른 업체를 물색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갖고 있던 기존 업체의 도면 31장을 다른 업체에 넘겼습니다.
에어 컴프레셔의 핵심 부품인 에어탱크 제작에 필요한 용접과 도장 방법 등 상세한 정보가 담긴 문서들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산인프라코어에 3억 7천9백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법인과 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최무진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정책국장
- "기술 자료를 제출하면서 대기업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비밀유지 의무를 부여하는 것은커녕 비밀이라는 표시조차도 해당 자료에 하지 못하는…."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관행상 기술적 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도면을 전달했으며, 즉시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