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을 '과학기술특성화병원'으로 육성하겠다"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히며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손 잡고 치료용 방사성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계와 의료계의 접점이자 과기정통부 산하에 있는 병원으로서 각 출연연들이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개발(R&D)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가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는 신약 후보물질이나 난치질환 치료제 등을 함께 연구하고, 한국기계연구원과는 체외진단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식으로 협력분야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방사성의약품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의학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인프라인 3기의 싸이클로트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여러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고 전국에 공급할 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전립선암 및 유방암 치료용 의약품 등을 연구·개발해 수입품을 대체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그 동안에는 진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생활방사선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의학원 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기능 역시 강화하기로 했다. 원래 의학원은 전국 27개 거점 병원과 함께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 심각한 방사선 사고와 재난에 대한 의료 대응을 주로 담당한다. 그러나 이번 '라돈침대' 사건처럼 저선량 생활 방사선에 대한 대국민 이해증진에도 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이번 라돈침대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비상진료센터로 소비자들의 상담 전화가 하루 300통씩 걸려 왔는데 상담인력들이 건강상의 위해에 대한 대중의 염려를 덜어주기 위해 설명을 제공해 왔다"며 "상담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방사선 위험에 대한 대중과 전문가간 인식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4월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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