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ICT 기술 접목차량) 기술이 발전하며 오는 2020년 '열쇠없는 차'가 상용화된다.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플랫폼 경쟁에 불이 붙으며 기술 현실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열쇠없는 차는 단순히 개인 운전자 편의성만 높이는게 아니다. 기술 확보시 차량 공유·렌터카 등 한개 차를 다수와 나눠쓰는 연관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글로벌 차 메이커 선점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나섰다. 현대차는 이달 호주 차량 공유업체 '카넥스트도어'와 손잡고 열쇠없는 차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i30, 코나, 아이오닉 등에 전용 솔루션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거는 플랫폼을 심기로 했다. 우선 2020년까지 호주 시장 상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현재 일부 차량 공유업체가 스마트폰 문 개폐 솔루션을 적용하고는 있지만 시동까지 걸려면 별도 열쇠가 있어야 한다. 문 개폐부터 시동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 서로 얼굴을 마주할 필요 없이 개인간(P2P)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유자와 대여자 사이에 차키를 전달할 필요가 없는 P2P 차량 공유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 고객이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 경제적 이익을 얻는 모델이 확립되며 현대차 구매 매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가족간 차량 공유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열쇠 없이 가족들끼리 차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는데 국내에는 2020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데 차주인 아버지가 전용 앱에 접속해 딸에게 차량 접근 승인 권한을 부여하면 딸은 특정 기간 자기 스마트폰을 통해 문을 열고 자유롭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 볼보는 한국 통신업체 등과 협의해 이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도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운전자가 콘티넨탈 전용 서버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오너임을 인증받으면 자동차가 블루투스나 근거리 무선통신(NFC)으로 인증된 스마트폰을 감지해 문을 여는 플랫폼이다. 콘티넨탈은 이 기술 '실전 적용'을 위해 최근 글로벌 렌터카업체 에이비스 버짓 그룹과
한 차 부품업체 임원은 "열쇠 없는 자동차는 차량 공유 등 연관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포석"이라며 "갈수록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분야"라고 분석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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