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2%대로 하향 수정했다. 불과 석 달 전 3%대 성장을 예상했으나 최근의 경기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4월 한국경제가 연간 3%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올해 성장률 3% 달성이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한은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다. 취업자 증가 폭은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무는 등 고용이 '쇼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4만2000명 증가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증가폭 31만6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99.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 5개월째 기준점 100을 밑돌
임계치에 달한 가계부채 문제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도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오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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