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이 회사의 부당 행위와 총수 비리 폭로를 위한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오는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및 관계자 10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침묵하지 말자'에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등을 폭로하는 집회를 연다는 글이 4일 올라왔다.
해당 채팅방은 지난 1일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 이후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 졌으며, 기내식 사태 원인과 실태는 물론 회사의 부당 노동 행위와 불공정거래·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등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서울종로경찰서에는 '아시아나항공 노 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 신고서가 접수됐다. 집회는 오는 6일과 8일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열릴 계획이다.
주최자는 아시아나항공노조로 돼있으며, 예상 참여 인원은 500명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앞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주최한 촛불집회와 동일하게 마스크와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얼굴은 가리지만 유니폼 등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임을 증명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검은색 복장도 착용하기로 했다.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협력사의 하청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선 운항이 일부 지연되고 일부 항공편에는 기내식이 아예 실리지 않은 채 운항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온 독일 루프트한자의 스카이세프그룹(LSG)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이달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로부터 기내식 공급을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사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대 6 비율로 설립한 신생회사다.
지난 3월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설립 중이던 기내식 생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케이터링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지만, 하루 3000식 정도가 가능한 샤프도앤코가 3만여식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요를 결국 맞추지 못하면서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2일에는 샤프도앤코의 하청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에 탑승객 항의는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와 박 회장의 비리를 밝혀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명의로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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