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취 논란이 일었던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송영중 부회장이 취임 석 달만에 해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친노동계 성향으로 경총을 개혁하려 했지만 경영계를 대변하는 경총과 충돌하며 물러나게 된 겁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송영중 부회장의 해임 안건을 올렸습니다.
결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해임'으로 결론났습니다.
전체 회원사 407곳 중 233곳이 참여해 96%가 해임에 찬성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철 / 경총 기획홍보본부장
- "경총의 신뢰 및 명예실추 등을 사유로 송영중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제안했습니다. 표결 결과 233명 중 224명이 찬성해 해임이 가결됐습니다."
친노동계 성향의 노동부 관료 출신인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취임 당시부터 '신 관치'로 지적되면서 마찰이 예상됐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 처리를 놓고 송 부회장이 노동계 측 주장에 동조하면서 재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각에선 정부 정책에 보폭을 맞추기 위해 온 송 부회장이 사용자 측을 휘몰아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회원사들의 반발에 임기를 석 달도 못 채운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손경식 회장은 최근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손경식 /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짧은 기간이었지만 같이 일했던 분을 해임 결의를 하게 돼 마음이 무겁습니다. "
경총은 이르면 다음 주 전형위원회를 열어 차기 부회장 후보를 정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