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기내식을 아예 싣지 못하거나 늦게 싣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되는 사태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내식 납품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까지 이틀 동안 기내식 없이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는 54편, 기내식을 싣느라 늦게 출발한 항공기는 60편이나 됩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신 쿠폰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가 공급 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예견된 사태였습니다.
신규 계약한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신축 공장에 지난 3월 불이 나자, 아시아나는 소규모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3개월 임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3천식을 공급하던 샤프도앤코는 2만식 이상이 필요한 아시아나의 기내식 물량을 맞추질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에 따른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이 과정에서 '샤프도앤코'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대표가 어제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기내식 대란으로 심리적 압박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아시아나가 15년 동안 기내식을 납품하던 업체의 계약을 해지한 배경도 논란입니다.
지주사 금호홀딩스에 투자하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LSG스카이셰프 관계자
- "금호홀딩스에 투자하지 않으면 케이터링(기내식) 계약을 종료시키겠다, 이렇게 협박을…."
이후 아시아나가 새로 계약한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중국 하이난항공과의 합작회사인데, 하이난은 금호홀딩스에 1,6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