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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 중 유일하게 G마켓 글로벌 숍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7년 국내 오픈마켓으로는 처음으로 영문 사이트를 열었고, 2013년엔 중문 사이트를, 2016년엔 일문 사이트를 잇따라 열었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한국 판매자들이 G마켓 글로벌 숍을 통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한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글로벌사업팀의 일이다.
글로벌사업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SNS 관리다. 콘텐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해외 SNS 계정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글로벌사업팀의 구뢰 매니저(30)와 김소연 매니저(25)를 만났다.
글로벌사업팀은 글로벌 숍 지원 업무의 일환으로 4개의 SNS 채널을 운영 중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가장 먼저 시작한 채널로, 2010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웨이보는 2013년, 카카오톡과 유사한 글로벌 메신저 위챗은 2016년, 인스타그램은 지난해부터 각각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입사해 글로벌사업팀으로 첫 부서 배치를 받은 김 매니저는 이 곳을 '꿈의 부서'라고 소개했다.
김 매니저는 "원래 SNS를 즐겨 했는데 회사에서도 자유롭게 SNS를 하게 됐다. 이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회사 계정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해외 반응을 체크한다. 업무와 일상의 경계가 흐려졌지만, 더 관심이 생겨 개인 블로그도 시작하고 회사 지원을 받아 콘텐츠 마케팅을 공부하며 일을 즐기고 있다. 회사가 개인 역량을 키워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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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이코리아 글로벌사업팀의 막내 김소연 매니저(25)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김 매니저는 "하루에 DM만 100여개를 받을 정도"라며 "상품이나 배송과 관련된 질문은 물론, 한류스타의 콘서트 일정이나 야광봉 판매처 문의 등 회사와 관련이 없는 질문도 개인적으로 알아봐 답을 해주는 편이다. 국내 첫 글로벌 숍 SNS인 만큼 한국 홍보대사란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설명했다.
각 SNS 채널과 국가마다 주력하는 콘텐츠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글로벌사업팀은 SNS에 단순 상품 소개나 이벤트 외 ▲한국 여행 정보와 전통양식 ▲맛집 ▲국내 화제 영상 ▲TV 프로그램 속 상품 ▲유명인이 사용하는 제품과 브랜드 ▲K-POP 정보 ▲쇼핑 팁(TIP)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편의점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편의점 식품을 즐기는 법을 제작해 SNS에 게재하는 식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도 이미지를 모아 소개한다.
G마켓 글로벌 숍과 무관해보이는 '웃짤'도 자주 올리는 콘텐츠 중 하나다. 구 매니저는 "중국의 경우 최근 짧은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이와 관련한 콘텐츠를 찾거나 제작하고 있다"며 "화가 날 때마다 주먹으로 치는 엔터쿠션 영상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원작자를 찾아내 허락을 받은 뒤 G마켓 해외 SNS에 올려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팅할 때 이모티콘을 쓰기도 하고 gif(그래픽 파일 형식 중의 하나)를 활용하기도 한다"며 "SNS를 상품과 프로모션을 소개하는 창구는 물론 소비자와 한국 관련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한국을 소개하는 채널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해외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문화 수출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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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이코리아 글로벌사업팀에서 근무하는 구뢰 매니저(30). 중국인이지만 한국인보다 더 능통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G마켓 글로벌 SNS 채널을 운영 중이다. |
구 매니저는 "홍보 영상 지원자만 60여명에 달할 정도로 기획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이라며 "단순 해외 판매가 아닌 좋은 상품을 콘텐츠화 하는 것이 글로벌사업팀의 또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글로벌사업팀은 빠르게 변화하는 해외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이에 앞서나가기 위한 '첨병'으로 SNS를 더욱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구 매니저는 "여러 기업들이 트렌드를 쫓아 SNS 운영을 시작하고 있지만 그 효과에 의문을 갖는 경우도 많다"면서 "당장 SNS를 통한 판매량 향상 등 눈에 띄는 효과를 내긴 어렵지만, SNS가 국가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고 또, 국가마다 콘텐츠 성격은 물론 색감과 감성, 이미지, 개그코드 등이 달라 해외 진출에 앞서 해당 국가를 파악하는데 SNS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SNS를 늘 연구해 이를 관련 사업으로까지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글로벌 메신저 위챗은 다른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위챗 앱 내에서 다른 앱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미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이용
김 매니저는 "우리는 콘텐츠가 가진 파급력과 사람들에게 주는 재미의 힘을 믿는다"며 "좋은 콘텐츠, 진정성이 담긴 콘텐츠를 SNS를 통해 전하고 또 상호소통해 나가며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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