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들이 리튬이온배터리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는 광물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중간 소재 제조 사업을, 현대제철은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이 만든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각각 추진 중이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에 장착된 뒤 버려질 배터리를 활용한 1메가와트시(MWh)급 ESS 구축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SS는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한 뒤 전력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우며 충방전 과정에서 전류의 교통정리를 하는 장치다.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 효율이 불안정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커질수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설치될 ESS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일렉트릭, 기아차의 쏘울EV에 장착됐던 폐 배터리가 활용된다.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는 사용기간이 7~15년 지나면 용량이 처음의 70~80% 수준으로 떨어진다. 용량이 적어진 배터리를 계속 사용하면 전기차의 주행거리도 줄기 때문에 운전자는 충전 주기를 더 짧게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ESS는 한 곳에서 충방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용량이 적어진 배터리를 사용해도 큰 불편이 없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폐 배터리의 처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리튬이온배터리 제조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전남 광양을 리튬이온배터리 소재 콤플렉스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광양제철소에는 탄산리튬 생산 기간을 줄인 PosLX 공장이 들어서 폐배터리를 활용해 리튬을 생산 중이다. 이에 더해 지난 2월 호주 필바라사와의 공급계약을 통해 확보한 리튬정광을 원료로 하는 연산 3만t 규모의 리튬 공장을 광양 양극재 공장 인근에 오는 2020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이어 2만t 규모의 니켈 공장도 짓는다.
또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양극재·전구체 생산공장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3월에는 칠레 양극재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튬이온전지 소재을 확대해가고 있다.
생산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포스코가 지난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매입한 16만5287.3㎡(약 5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어질 양극재 공장에 투입된다. 이 공장은 내년까지 연산 6000t 규
이외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켐텍이 음극재 소재인 흑연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천연흑연을 생산해 배터리 업체에 공급 중이며, 향후 고성능 배터리에 들어가는 인조흑연도 양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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