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된 라돈 침대가 갈곳을 잃은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습니다.
폐기를 위해 당진항에 쌓아뒀던 매트리스를 대진침대측이 본사가 있는 천안으로 옮기려고 하자, 이번에는 천안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민들이 천막 아래서 오가는 차량을 감시합니다.
한창 농사일에 바쁜 시기지만 순번을 정해 3일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충남 당진항에 쌓여 있던 매트리스가 대진침대 본사가 있는 천안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반대 농성에 나선겁니다.
▶ 인터뷰 : 대진침대 본사 인근 지역주민
- "어제(26일) 그저께 저희 들어오니까 (해체작업) 엄청 하더라고요. 선풍기 틀어놓고. 저희들이 와서 못 하게 하고."
매트리스를 실은 트럭은 도로에 그대로 멈춰섰고, 내부에서 진행되던 폐기 작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천안으로 이동을 결정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방침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김명진 / 대진침대 본사 인근주민
- "당진이나 우리 천안이나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원안위는 당진항으로 옮겨졌던 라돈 매트리스를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3일 전 천안으로의 이동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1만 8천여 개의 매트리스는 예정대로 옮겨지지 못하고 아직까지 당진항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원안위는 방사능 수치가 낮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 "저희는 측정임무만 받았어요. (이동 일정) 내용은 잘 모릅니다. "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대응 때문에 라돈 매트리스가 해체 장소를 찾지 못한 채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