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신장암을 대상으로 항암바이러스제제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세미플리맙(REGN2810)'을 병용 투여하는 임상 1b상의 첫 환자가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병원에서 등록됐다고 20일(한국시간) 밝혔다.
첫 환자에 펙사벡과 세미플리맙을 병용투여할 임상 의사는 종양학자인 제이미 메르찬(Jaime R. Merchan) 박사다.
이번 펙사벡·세미프리맙 병용 요법의 글로벌 임상시험은 과거 암이 전이됐거나 절제 불가능한 신장암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3가지 치료군으로 나눠 약물의 적정 용량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된다. 미국 이외에도 한국, 호주 등에서 순차적으로 환자 등록이 추진 중이다.
세미플리맙은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지난 4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피부편평세포암 치료제에 대한 판매 허가 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와 결합해 면역세포의 힘을 잃게 만드는 경로(PD-1 또는 PD-L1)를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잡도록 하는 기전(약물이 몸 속에서 작용하는 과정)을 갖진 약물을 말한다. 세미플리맙이 허가되면 PD-1을 타겟으로 하는 항체의약품으로는 옵디보, 키트루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신라젠 관계자는 "특히 펙사벡은 신장암 대상 단독요법 2상 결과 완치환자가 관찰된 바 있다"며 "또한 종양 세포의 면역억제적 환경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에 병용요법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병용요법 임상은 지난 1일 환자모집을 개시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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