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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수열 국립암센터 박사, 크리스티안 메탈로 샌디에고주립대 생체공학부 교수, 크레이그 톰슨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 대표, 치 당 펜실베니아대병원 암센터 원장, 정재호 연세대 의대 교수, 김정환 텍사스댈러스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사항암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세계생화학분자생물학회(IUBMB)' 학술대회의 '대사항암 심포지엄'에 참석한 크레이그 톰슨 미국 메모리얼슬로안케터링암센터 대표, 치 당 펜실베니아대병원 암센터 원장, 크리스티안 메탈로 샌디에고주립대 생체공학부 교수, 김정환 텍사스댈러스대 생명공학과 교수, 정재호 연세대 의대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로 대사항암제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크레이그 대표는 "우리는 (특정) 암 대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종양세포가 정상세포에 비해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두 가지 경로를 발견했다"며 "많은 종양은 두 섭취 경로를 모두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단순한 암의 생리적 특징이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며 암세포가 정상세포를 제치고 포도당을 섭취하는 대사 경로를 찾아 이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대사항암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가 약에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면역항암제보다 높다는 점이다. 특정 암종의 암세포가 대사하는 경로는 많아야 4~5가지로 적고, 굶고 있는 암세포가 새로운 대사 경로를 찾을 확률이 극히 낮기 때문이라고 정재호 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암세포가 대사하는 경로는 암종마다 다르다. 각 장기마다 암세포가 살아가야 하는 환경이 달라서다.
최근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병용요법 분야에서도 대사항암제의 가능성이 크다고 간담회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암세포의 대사 과정에서 형성되는 암세포 주변의 환경을 바꿔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정재호 교수는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면역항암제에 대해 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이 약에 반응하는 환자는 20~30%에 불과하다며 최근 글로벌 의학계에는 대사항암요법이 면역항암제와 병용돼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대사항암제가 정상 세포의 대사까지 막는 부작용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어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상세포의 대사는 주기를 갖고 대사와 휴식이 반복되지만, 암세포의 대사는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사항암제에 영향을 받는 정상세포의 대사가 활발하지 않은 시간에 맞춰 대사항암제를 투여하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최근 국내에서는 대사항암제를 4세대 항암제라고 평가하는 의
1세대 항암제인 화학항암제는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부작용을, 2세대인 표적항암제는 암세포가 약에 내성을 획득하는 문제를 각각 안고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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