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18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중 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약 3억대 판매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판매될 노치 디자인 스마트폰 가운데 45%가 애플, 55%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주요 업체인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는 약 1억대 이상을 차지할 거라고 카운터포인트는 설명했다.
노치 디자인은 아이폰X(텐)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애플을 선두로한 노치 트렌드는 안드로이드폰에도 퍼져나갔다. 지난 3월 스페인에서 막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아수스,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했다. 이처럼 노치 디자인은 현재 디스플레이 디자인 트랜드의 대세가 됐지만 제조업체들이 노치 디자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애플에게 풀 스크린은 홈버튼과 지문인식 센서의 포기를 의미한다. 스크린 아래에 내장된 지문인식 센서에 완전히 만족할 수 없었던 애플은 대안으로 페이스ID(얼굴인식)를 선택했다. 이 페이스ID를 담당하는 센서의 배열이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치 디자인을 선택하게 됐다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설명이다.
다른 주요 업체의 경우 노치 디자인은 디스플레이 공간을 최대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또 핵심 부품을 스크린에 탑재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노치 디자인을 선택하는 케이스도 있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요구로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는 그 외 제조사들은 애플의 디자인을 따라가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주로 저가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제조사들은 150달러 가격대에서 노치디자인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를 최대화하기 위한 스마트폰의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이어지며 지난 2년간 16:9화면비, 베젤리스, 커브드, 노치 등 다양한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단말기가 출시됐다. 애플이 다음 모델에도 노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LG, 구글도 노치 제품을 출시했다. 반면 삼성은 비디오·앱을 최적화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모든 센서를 숨기는 기술이 개발돼 완전한 베젤리스가 되기 전까지는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위한 제조사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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