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SM상선 등 국적 원양 컨테이너선사들이 올해도 해상 운송 성수기인 2~3분기에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해운업계 성수기의 초입이지만 운임은 지난해보다 낮고 유가는 비싸서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762포인트로 1년 전보다 9% 낮은 수준이다. SCFI는 지난 2009년 10월의 운임 수준을 1000포인트로 가정해 등락을 나타낸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운임이 오히려 20% 넘게 하락한 셈이다.
컨테이너 운임이 낮은 이유는 운송 서비스의 과잉공급에 있다.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등 글로벌 선두권 해운업체들은 선박의 크기를 키우며 컨테이너당 운송 비용을 낮춰왔다. 이에 더해 지난 몇 년동안 경쟁업체를 도태시키기 위해 운임 덤핑 경쟁까지 벌였다. 그 결과 한 때 세계 7위 규모의 해운업체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하기도 했다.
문제는 저운임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최근 2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상 규모의 선박을 잇따라 투입하며 운송단가를 낮추고 있다.
이에 한진해운의 빈 자리를 채우고 한국 해운업계를 재건해야 할 현대상선도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으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대로 다음달 발주가 이뤄져도 선박을 인도받는 오는 2020년까지 2년여를 기다려야 한다. 새로운 선박을 인도받을 때까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자산을 인수해 출범한 SM상선은 아직 선대 확장 계획이 없다.
더딘 운임 회복세에 더해 최근 유가까지 오르면서 한국 원양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을 더 짓누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고유황중유 가격은 배럴당 70.05달러로 1년 전의 46.72달러보다 50% 가량 올랐다. 올해 들어 정치적 이유로 오른 원유 가격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기대됐지만 유가에 발목이 잡혀 적자에 머물렀다. 올해도 흑자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많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사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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