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폐비닐 쓰레기 대란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사용하면 커피값을 할인해주고 있는데요.
일회용 컵 사용이 얼마나 줄어들었을까요?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에 음료를 내줍니다.
개인 컵을 가져오면 음료 가격의 4백 원, 또 다른 매장에서는 3백 원을 할인해줍니다.
▶ 인터뷰 : 한푸름 / 바리스타
- "직장인들도 많으시고요. 매장에서 공부하시는 고객들도 많이 사용하고 계세요."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가 12개 커피전문점과 개인 컵을 사용하면, 커피값의 10%를 할인해주는 자율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이미 3백 원 정도 할인해주던 상황에서 추가로 1백 원을 더 깎아주는 건데 체감 할인폭이 크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지혜 / 서울 정릉
- "세척하는 것도 번거롭고 들고 다니는 것도 귀찮을 때도 있으니까…. 할인을 높이면 텀블러 쓸 생각이 있어요."
개인 컵을 쓰면 할인을 해주고 있는 커피전문점의 지난해 개인 컵 이용은 전체 판매량의 2.5%에 불과했습니다.
할인폭 만큼 가맹점주 이익도 줄어 호응이 낮은 것도 원인입니다.
▶ 인터뷰(☎) : 커피프랜차이즈 가맹점
- "그게 다 부담이 되잖아요. 지금보다 더 높인다고 하면 마치 세금처럼 내야 하는 것인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민들의 냉소 속에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