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앞으로 경기판단에 있어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경제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지표를 통화정책에 얼마나 반영하느냐'는 질문에 "심리지표는 체감지표를 반영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선행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당연히 참고지표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6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국내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왔고 현 단계에서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했던 것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7일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취임식에서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경제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대출 관련 수요가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에 대해선 "기타대출 연체율이 낮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다만 "일부 비은행 신용대출의 경우 차주의 신용도가 낮고 대출금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비은행 대출 추이라든가 위험 요인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물 경기가 얼어붙는데도
이 총재는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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