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라돈의 검은 그림자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걸까요?
환경부가 국내 아파트 가구를 조사했더니 일부에서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치를 넘는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입주한 지 10년 된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라돈 침대 사태가 불거지면서 문제 된 침대가 없어도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라돈 측정기 이용자
- "침대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 집에서도 라돈이 나온다고 하니까 사실 불안하죠."
직접 측정해보니, 라돈 수치는 17에서 85베크렐 정도.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수치가 적게 나오지만, 문제는 신축 아파트입니다.
환경부가 국내 아파트 178가구를 조사한 결과, 15%인 27가구의 라돈 농도가 WHO 기준치인 100베크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신축 고층 아파트일수록 농도가 짙었습니다.
국내 라돈 농도와 관련한 기준은 대형마트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이 148베크렐, 2018년 이후 새로 지은 공동주택이 200베크렐로 WHO 기준치보다 높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준치마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 "(라돈을) 배출하는 시설을 만들어서 기준치 이하로 되도록 한 다음에 이용하게 한다거나 이런 조치들이 강제화돼 있지 않아…."
특히, 규제가 전혀 없는 단독주택이나 2018년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