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또한 체내 수분량, 전해질, 산성도 등을 일정하게 조절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며 혈압 조절, 적혈구 생성 등 신체의 생리적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콩팥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 유지에 적신호가 켜진다.
콩팥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저절로 기능이 저하되는 콩팥의 특성상 주로 중년이후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콩팥질환이 있다. 바로 '횡문근융해증'이다. 특히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횡문근은 운동신경으로 지배되고 있는 우리 신체 대부분의 골격근을 말한다. 횡문근융해증은 강도 높은 신체활동(과도한 운동, 부동자세, 근육의 장시간 압박 등)이나 외상, 과도한 음주로 근육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와 산소가 부족해 근육이 괴사되고 일시적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근육이 파괴되면 근육세포 내의 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이온 등의 물질이 혈류로 흘러들어 내부를 망가뜨린다. 여름에 발생하는 태풍으로 인해 제방이 무너져 하천이 범람하고 각종 오염물이 떠도는 것과 같은 이치다.
횡문근융해증의 주요 증상은 운동을 한 부위의 갑작스런 근육통이나 검붉은색(콜라색) 소변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증상이 심하면 발열, 구토, 전신쇠약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갑작스러운 신장 기능의 악화로 이어져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려면 기본적으로 병의 원인인 과도한 운동을 자제하고, 침상 안정과 수액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초기일 경우에는 수액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신장손상으로 급성신부전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투석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평생 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증 환자와 달리,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증상이 호전될 때 까지만 투석을 받는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찬호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러운 운동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는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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