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수사를 받는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기각했습니다.
폭행 혐의와 관련 공소를 제기하기 어렵고 법리적 다툼의 여지가 소지가 있다는 이유인데요.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더는 못 참겠다며 회장 일가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뿐인 대한항공! 지켜내자 대한항공!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인 500여 명이 한목소리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조종사와 승무원 등 대한항공 직원들, 그리고 이들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입니다.
직원들은 사측의 색출 작업에 대비해 저항 시위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마스크를 쓰고 신분을 숨겼습니다.
그동안 SNS를 통해 다양한 갑질 의혹을 폭로해온 직원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겁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실제로 촛불집회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이 사회를 봤고, 시민들과 현직 직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직원들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선 조 회장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다시 자랑스러운 항공사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직원
- "대한항공의 이름이 어떤 개인 또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더는 국민에게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하는 몸부림…."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앞으로 일주일 안에 2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