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상가 갖고 있으면 노후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요즘은 이 상가 때문에 오히려 걱정입니다.
분양 열기를 타고 상가 공급이 쏟아졌지만 개발이 지연되면서 유령 상가가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남권 대체 신도시로 아파트 청약 때마다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위례신도시.
분양 열기와 달리 상가는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인근에 서울지하철 8호선 역사가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내년으로 미뤄지며 상권이 죽어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위례신도시 중개업소
- "역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 100% 중에 30~40% 정도 입점한 것 같아요."
도시 전체가 신도시인 세종시는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간선급행버스 BRT가 다니는 세종시 중심도로지만, 상가 대부분이 텅 비어 있습니다."
월세 수익을 기대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상가투자에 몰리자 업자들이 상가 공급을 쏟아낸 것.
실제 세종시 상가의 공실률은 23%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분양가보다 1억 이상 떨어진 매물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종시 중개업소
- "멀리 사시는 분인데, 요새 임대가 안 나가고 그러니까 (마이너스로) 싸게 팔려고…. "
하지만, 재계약을 할 때 월세를 5% 이상 올릴 수 없도록 한 법 규정 때문에 임대료를 마음대로 내릴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선종필 /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 "고분양가에 분양되고 보니까 임대료 책정이 너무 높은 수준이 돼서 창업하거나 입점할 수 있는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운…."
여기에 대출 이자도 오르고 있어 상가 투자는 더욱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