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 단위인 '킬로그램'(㎏)을 비롯해 일상에서 쓰는 단위 중 일부의 정의가 내년 5월 바뀌게 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3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언론세미나'를 열고 "올해 11월 13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킬로그램과 전류, 온도, 물질의 양 등 4개 국제단위계(SI)를 재정의하는 안건이 최정 의결될 예정"이라며 "바뀐 정의는 2019년 5월 20일 세계 측정의날 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단위계(SI)를 구성하는 7개 기본단위 중 4개 단위가 한 번에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연규 표준연 물리표준본부장은 "시계를 보고, 기온을 확인하는 등 우리는 언제나 '측정'을 한다"며 "측정에는 '단위'라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이 단위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질량의 단위인 '㎏'이다. 1889년부터 1㎏은 '국제 킬로그램 원기(原器)'의 질량으로 정하고 있다. 원기는 백금 90%와 이리듐 10%로 구성됐으며, 높이와 지름이 각각 39㎜인 원기둥 모양의 물체다. 반응성이 낮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변화를 피할 수 없다. 표준연에 따르면 이 원기는 100여 년간 약 100㎍(마이크로그램) 정도 가벼워졌다.
따라서 국제도량형총회 등 과학기술계에서는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물체 대신에 절대 불변의 '상수'로 kg을 정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의 재정의에는 기본 물리상수 중 하나인 '플랑크 상수'를 쓸 예정이다. 플랑크 상수는 빛 에너지와 파장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 상수인데, 이미 여러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플랑크상수의 '측정값'을 제시한 상태다. 물질의 양(mol·몰), 전류(A·암페어), 온도(K·켈빈) 단위도 이런 상수를 이용해 재정의하게 된다. 물질의 양은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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