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이 함유된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 중 내구연한이 남은 건축물에는 '석면 비산안정화제'를 뿌린다. 발암물질인 석면이 공기 중으로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석면 비산안정화제'의 성능을 기존 방식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난 1월 특허 등록(10-1824130호)까지 마치 것으로 알려졌다.
석면은 소량에 노출되더라도 폐암이나 악성 중피종과 같은 치명적인 암에 걸릴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는 1973년 석면을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평가했지만, 내열·내구성, 보온성이 좋아 지금까지도 산업 및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석면의 날림 정도는 석면 함유 물질이나 비산안정화제가 처리된 자재에 바람을 분사시켜 떨어지는 석면을 측정해 평가한다.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KS시험'은 공기를 한 방향으로만 분사시키고 속도만 조절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실제 대기 환경과 유사하게 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람을 불어주는 '공기 분사 노즐'에 모터를 달아 360도, 상하 회전하도록 만들어 공기를 사각지대 없이 균질하고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또 실험체 거치대에 센서를 부착해 바람이 일정하게 부는지 정도를 알 수 있고 공기의 유량과 유속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는 향후 이 기술을 활용한 장비가 출시되면 시중에 유통되는 '석면 비산안정화제'의 성능을 평가해 고품질 제품의 생산과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서울
정권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석면은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장비가 출시되면 국내외 수요가 꾸준한 만큼 해외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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