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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일 오전 9시 56분께 서울 양천구 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강영국 기자] |
서울 양천구 강서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인 2일 오전 1시12분까지 이어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조 전 전무가 새벽에 귀가했다고 2일 밝혔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회의 도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소리를 지른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로 지난달 17일 입건됐다. 음료가 든 종이컵 외에 유리컵을 던졌다는 진술이 추가로 나오면서 특수폭행 혐의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 전 전무는 특수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조사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언론을 통해서도 "얼굴에 뿌리지 않고 물컵을 밀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
조 전 전무는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물컵을 사람에게 던지지 않았단 주장이 사실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람 쪽으로 던진 적 없다"고 말했다.
또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으며, 밀수·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답했다.
조 전 전무는 전일 경찰 조사에 앞서 오전 9시55분께 서울 양천구 강서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취재진을 향해 여섯 차례에 걸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서 로비를 지나 조사실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기도 했다.
취재진이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조 전 전무에게 누구에게 사과한 것인지를 묻자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변호인 2명과 출석해 이 중 1명의 변호인과 조사에 임했으며, 변호인 측이 동의하지 않아 경찰은 진술 장면을 녹화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조 전 전무에 대한 혐의
경찰은 또 조 전 전무의 어머니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시작했다.
관세청도 이 이사장의 밀반입 의혹을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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