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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한항공노동조합원이 투쟁사를 듣고 있다. [사진 = 배윤경 기자] |
대한항공노동조합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등 2개 노조는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합동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80여명의 노조원이 참석했으며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10분부터 40여분 간 이어졌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일탈에서 비롯된 작금의 사태에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대한항공은 그동안 오직 사주 주머니만을 채우기 위해 날품 파는 머슴에 불과했다. 이제 우리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일 들춰지는 있는 총수 일가의 일탈을 넘어선 범죄 수준의 사건들은 기업이 사주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진적인 총수 일가의 의식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 의식에 일침을 가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함과 동시에 변화를 위해 모두 함께 큰 소리로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조 회장의 퇴진을 비롯해 필수공익제도 폐지와 비행 안전을 저해하는 살인적인 스케줄 조정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대한항공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복수노조 집회다. 당초 대한항공의 3개 노조가 공동으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전일 조종사새노조가 조합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집회 불참을 결정했다. 집회에 앞서 노조가 2017년 임금협상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총수 퇴진이라는 집회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이 모인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서도 집회 불참 릴레이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는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도 자리했다. 하지만 그는 노조 집회와는 별개로 피켓 시위를 벌였으며 "이번 집회를 실시한 노조는 사실상 어용노조"라면서 "땅콩회항 사건 이후 (나를) 같은 노동자로 취급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대영 대한항공노동조합
또 어용노조란 지적에 대해서도 "(노조는) 직원들의 복지와 근로조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사측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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