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들어있는 5월은 가정의 달로 건강검진을 많이 하게 된다.
건강검진은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검사결과를 토대로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나갈지 계획을 세우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각종 수치로 표시된 건강검진 결과지를 정확히 보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올해는 국가건강검진의 일반 건강검진이 대폭 변경되어 검진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제일 앞장에 있는 '건강검진 종합소견' 부분에는 종합적인 소견이 표시돼 있다. '정상A', '정상B', '일반질환 의심',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질환 의심(확진검사 대상자)', '유질환자'로 분류돼 있고 본인의 소견에 V표시로 체크된다. 두 번째 장에는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각 검사항목들이 표시돼 있다. 각 항목에 자신의 검사결과와 정상치가 적혀 있고, 본인이 어떤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표시돼 있다.
고혈압 검사인 혈압검사의 정상수치는 수축기혈압(윗혈압)이 120mmHg 미만, 이완기혈압(아랫혈압)이 80mmHg 미만이다. 수축기혈압 또는 이완기혈압이 둘 중 하나라도 120mmHg 또는 80mmHg 이상이라면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된다.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으로 고혈압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확진 검사(혈압 측정)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확진 검사 항목인 공복혈당(당뇨병 검사)은 100mg/dL 미만이 정상수치이며, 100부터는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에 속한다. 126mg/dL부터는 당뇨병이 의심되므로 역시 의사 진료 및 확진 검사(공복혈당 측정)를 받아야 한다. 김어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 소장은 "올해부터는 1차 검진기관에서 검진을 받은 후 고혈압과 당뇨관련 유소견이 나오면 2차 검진을 실시하지 않고 바로 병·의원에서 본인부담금 없이 1회에 한해 확진 검사를 받고 약 처방을 등을 받을 수 있게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검사는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로 이뤄져 있다. 이상지질혈증 검사의 정상은 총콜레스테롤이 200mg/dL, 중성지방이 150mg/dL,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 130mg/dL을 넘지 않아야 하며,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60mg/dL 이상이어야 한다.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부터는 '의심 질환' 소견으로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 검사는 올해부터 4년에 한번으로 검사 간격이 늘었기 때문에 이상소견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라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받아야 한다.
반면 인지기능장애(치매선별) 문진은 만 66세 이상부터 매 2년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주기가 확대됐으며, 만 66세에게만 실시하던 노인신체기능검사(보행, 평형)가 만 66, 70, 80세에게도 실시되는 등 전체적으로 검진받는 나이대가 확대됐다.
특히 주의해서 봐야할 항목은 세 번째 장에 있는 '심뇌혈관질환 위험평가'이다. 심뇌혈관질환은 뇌졸중, 심근경색을 포괄하는 질환을 뜻한다. 우리나라 사망률 순위 중에서 암 다음으로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들인 만큼 이번에 새로 바뀐 국가건강검진의 일반건강검진에서도 심뇌혈관질환의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의 건강 위험요인으로 체중과 허리둘레, 신체활동, 음주, 혈압, 흡연, 공복혈당, 콜레스테롤을 정하고, 건강신호등으로 현재 상태를 표시해 '주의' 또는 '위험'에 해당하는 경우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권하고 있다. 또한 이런 위험 요인들을 종합해 나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같은 성별, 연령 표준에 비해 몇 배에 해당하는지, 향후 10년이내에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몇 퍼센트(%)인지, '심뇌혈관 나이'가 몇세 인지를 표시해 자신의 혈관질환 위험 수준을 알 수 있게 됐다. 또 건강 위험요인들
김어진 소장은 "심뇌혈관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검진결과에서 나온 건강위험요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건강검진 결과표를 자세히 살피고, 위험요인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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