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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컨 브라이틀링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 후 한국에 첫 방문해 아시아 시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브라이틀링 기자간담회에서 조지 컨은 "한국 시장에서 브라이틀링 판매량이 지난해 87% 가까이 성장했다"라며 "글로벌 시계 시장에서 5위권 내에 있는 국가인데다 한류 등으로 아시아권에서 그 영향력이 높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브라이틀링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지 컨 회장이 지난해 7월 브라이틀링에 부임한 이후 일본, 중국을 제치고 홍콩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조지 컨 회장은 또 한류 콘텐츠가 브라이틀링 인지도 확대와 매출 신장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간접광고(PPL)나 유명인 마케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미 지난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시도한 PPL이 2년이 지난 지금도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가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문화 예술 그룹이나 댄스, 스포츠 등 스쿼드(Squad, 하나의 유닛이 되는 그룹) 단위의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컨 회장은 1992년 태그호이어를 시작으로 '시계'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10년 만에 시계 브랜드 IWC 샤프하우젠 수장에 올랐다. 당시 36세 젊은 나이로 스위스 리치몬트그룹 내 최연소 CEO로 이름을 날리며 업계 입지전적인 인물이 됐다. 젊은 감각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조지 컨은 브랜드 포지셔닝과 디지털 마케팅, 디자인 변화 등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IWC를 인기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런 그가 지난해 7월 134년 동안 '파일럿(항공) 시계의 대명사'로 불린 브라이틀링 CEO로 자리를 옮기고 회사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하면서 명품 시계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조지 컨 회장은 부임 직후 '브랜드 배우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기존 '전문가를 위한 장비 시계'라는 이미지에서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시계'로 브랜드 콘셉트 재설정했다. 파일럿 시계라는 브랜드 뿌리는 유지하되 신규 소비자 층을 잡기 위한 디자인 변화와 새로운 라인 출시 등을 시도했다.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도 그의 도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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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시계'로 유명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오는 6월 국내에 판매할 신제품 '내비타이머8'을 비롯한 신규 컬렉션 라인. 이번 제품군에는 여성용 라인도 출시해 여성 소비자도 공략할 예정이다. |
한국과 중국에서 성장세가 빠른 온라인 시장 진출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이제는 자고 일어나서나 길을 걸어갈 때 등 언제 어디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오는 9월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을 열고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이외에도 리테일(소매)과 손잡고 새로운 채널을 선보이거나 플래그십매장 등 판매망을 다양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등 디지털 시계의 공습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선을 그었다. 가격대도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주 소비 층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경쟁 구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브라이틀링의 신제품 '내비타이머8'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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