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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앞에서 주먹밥팔던 청년들, 연매출 8억 `대박`신화

기사입력 2018-04-20 16:14 l 최종수정 2018-04-25 10:44


'웃어밥' 이대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는 최성호 웃어밥 대표(34).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 '웃어밥' 이대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는 최성호 웃어밥 대표(34). [사진 = 김민지 인턴기자]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주먹밥을 팔던 청년들이 있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이들을 '웃어밥 청년'이라 불렀다. 2012년 5월부터 이대역 3번 출구 앞에서 작은 가판대를 펼쳐놓고 장사하던 청년들은 이제 어엿한 매장을 갖추고 기업에까지 조식을 납품하는 가게 '웃어밥'의 사장님이 됐다.
웃어밥은 이대 앞에서 주먹밥 노점을 시작한 지 약 4개월 만인 2012년 9월 이화여대에 1호점을 오픈, 2013년 1월엔 을지로입구역 지하상가에 2호점을, 2015년엔 온수역점을 냈다. 또 3년전 부터는 네이버 라인과 경동나비엔, AHC 같은 기업들에게 조식으로 주먹밥을 납품하며 매출이 껑충 뛰며 작년엔 연 매출 8억을 달성했다. 기업 조식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최성호 웃어밥 대표(34)를 지난 19일 이대점에서 만나 웃어밥 탄생 뒷이야기와 창업을 생각하는 다른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웃어밥은 최 대표와 뜻이 맞는 두 친구에 의해 탄생했다. 세 친구는 창업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했고 그러다 보니 최대한 저렴하게 만들어 팔 수 있는 주먹밥을 집 근처 이대역에서 팔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창업 멤버 모두 요식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최 대표는 "솔직히 '주먹밥'이란 메뉴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며 개업 첫날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뭘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침마다 같은 장소에서 주먹밥을 파는 금태경 웃어밥 이사. [사진 = 웃어밥 공식 페이스북]
↑ 아침마다 같은 장소에서 주먹밥을 파는 금태경 웃어밥 이사. [사진 = 웃어밥 공식 페이스북]
가판대와 주먹밥 운반용 가방 등을 포함해 웃어밥의 창업 비용은 총 30여 만 원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집에서 주먹밥을 만들었다. 최 대표는 "솔직히 그땐 이렇게까지 우리가 오래 주먹밥을 팔게 될 줄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웃어밥은 주먹밥에 조미료와 보존 첨가제를 넣지 않고 포장지에 제조날짜와 시간을 게재해 신뢰도를 높였다. 1000~2000원 대의 다양하고 저렴한 메뉴 개발로 골라 먹는 재미도 추가했다. 최 대표는 "학생들이 주먹밥을 사서 주머니에 넣어 놓으면 이걸 언제 샀는지 까먹고 상한 주먹밥을 먹을 수 있다"며 "그런 학생들을 위해 제조시간과 유통기한을 꼭 적어놓는다"고 말했다.
웃어밥의 인기 비결은 따로 있다.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주먹밥 모양 모자를 쓰고 매일 다양한 멘트로 학생들에게 인사하는 웃어밥 청년들 특유의 너스레다. 주먹밥을 사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이따 비 온대요 우산 챙기세요", "오늘은 스승의 날이니 교수님께 안부 인사 어때요?" 등 진심 담긴 인사말을 건넨다. 학생들은 "매일 한결같이 밝은 에너지를 내뿜는 웃어밥 청년들의 응원 멘트를 들으며 등교하는 게 즐겁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최 대표는 "원래 우리가 성격이 밝기도 하고 매일 어떤 인사말을 건넬 지 적어놓는 '멘트 달력'이 있다"며 "인사말의 소재는 주로 날씨나 여성의 날·우유의 날 등 다양한 기념일"이라 밝혔다. 학생들의 시험기간, 축제 등 이벤트도 놓치지 않았다. 또 인사말에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
최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최대한 적은 돈으로 일

단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최 대표는 노점을 하기 전엔 업계나 상권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지만 일단 부딪히니 노하우가 생겼다. 그는 또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는 걸 추천하며 "창업을 하고자 하는 업계에서 쌓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귀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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