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나라꽃이지만 흔히 보기 어려운 무궁화 꽃의 품종 연구·보급 지원에 힘을 보탠다.
LG상록재단과 산림청이 17일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과 기존 개발된 우수 품종 무궁화를 직접 키워 보급하는 사업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환경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은 동·식물 생태 보전 및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지난 1997년 12월 설립됐다. 그동안 산성화 돼가는 산림 회복,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야생복귀를 돕기 위한 인공둥지 설치와 단계적 방사장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생태계 보호와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나라꽃인 무궁화는 여름철 100여 일간 매일 새 꽃송이가 피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관상수다. 과거에는 학교나 길가, 공원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진딧물이 많아 가꾸기 어렵다'라는 인식 탓에 현재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2015년도 기준으로 전국 가로수 678만본 중 무궁화는 5%로 약 36만본에 불과하다. 이를 포함해 전국에 300만본의 무궁화만 남아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이에 LG는 우선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단순히 나무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을 넘어 병충해에 강하고 아파트 등 일조량·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특징을 가진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존에 개발된 품종들의 우수한 특성을 결합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실내용 무궁화가 개발되면 가지치기·분갈이·비료 주기·친환경 병충해 방제법 등 일반인들도 배울 수 있는 재배 설명서도 제작해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수 품종 무궁화가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묘목을 충분히 키운 후 무상으로 보급하는 활동도 전개한다고 LG 측은 알렸다.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 양묘장을 조성해 선덕, 원화 등 우수한 무궁화 품종 8000본을 심은 후 계속 생육 상황을 살피며 관리한다.
양묘장에 무궁화들을 1.5m 이상으로 키운 뒤 향후 5년간 전국 1000개 학교에 무상으로 공급해 나라꽃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특히 화담숲에는 우수 품종의 무궁화 500주를 심은 '무궁화 동산'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무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번 협력은 나라꽃 무궁화 연구와 보급에 기업이 첫발을 내디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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