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업체 1위인 제로투세븐이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에 온라인 사업 강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출산율 감소에 따른 시장 규모 축소와 중국 사업 부진의 여파를 벗어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5억434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63억2723만원)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 2014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제로투세븐은 ▲2014년 1억1350만원 ▲2015년 4억4402만원 ▲2016년 63억27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왔다.
매출액 역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15년 2700억원대를 기록했던 매출액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2162억6481만원, 1843억2443만원으로 1년새 15% 가까이 빠졌다.
국내 출산율 감소에 따라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2015년도 18억원 가량 이익을 내던 중국사업부문은 2016년도(-7억3546만원)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17년도(-24억8867억원) 그 적자폭을 더 키웠다.
실적이 악화된 배경에는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경기 불황으로 인한 국내 백화점 판매 부진과 자라 키즈, H&M 키즈로 대표되는 글로벌 SPA 브랜드 및 패밀리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영업은 날로 위축되고 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의 경우 가격 경쟁 심화로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 특히 중국 사업 부문에서는 사드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로투세븐은 과감히 손실이 큰 브랜드들은 사업 정리를 감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키즈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인 '섀르반'과 중국에 독점 유통했던 '마마스 앤 파파스' 등이 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인 제로투세븐은 이같은 재고 자산 정리에 힘입어 개별기준으로는 지난해 5억7197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였던 것에서 벗어나 2017년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관련 규정상 코스닥 상장사가 4년 연속 적자(개별기준)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이 된다. 시장에서는 개별기준으로 3년 연속 적자였던 제로투세븐을 두고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불거졌다. 그러나 지난해 해당 적자로부터 벗어남으로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빗겨갈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효율 개선으로 국내외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바일 사업을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핵심브랜드 위주의 수익성에 기반한 사업 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신성장동력으로 계속 사업 확대를 해 나가겠다는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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