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미래성장동력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장변화와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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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수 연세대 생명시스템 대학 겸임교수, 대보정보통신(NVIDIA VAD) AI 신사업TFT 장, ICT 융합 네트워크(사) 부회장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는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이다. 연결은 데이터의 속성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통합과 융합의 기반인 커넥티드(Connected) 제품 및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 제품과 서비스 분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산업과 산업의 연결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커넥티드 제품 및 서비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와 같이 단순하게 얻어지는 일회적인 가치가 아닌 각 사용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함으로써 생성되는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정보를 통해 개개인에게 맞는 경험을 디자인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생산과 물류 그리고 소매점에 이르는 공급망(SCM) 전반에 제품 이력과 추적관리(Tracing & Tracking)시스템이 필수가 되고 있으며, 그러한 시스템을 근간으로 스마트 공장과 물류 시스템 구축을 우리나라에서는 진코퍼레이션㈜이 2005년부터 선도적으로 구축해 오고 있다.
기업은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산업 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에서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가 산업구조와 미래 시장 전략에 어떠한 영향과 변화를 발생시키는지 파악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마이클 포터(Michael E. Porter) 교수의 산업구조 분석 모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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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포터 교수의 다섯 가지 힘 분석 (Porter's Five Forces Analysis) |
1979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 마이클 포터(Michael E. Porter) 교수는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분석하는 기법으로 다섯 가지 힘 분석(Five Forces Analysis)이라는 산업구조 분석 모형을 발표했다. 이 분석은 동종 경쟁기업 간 경쟁 정도(Rivalry Among Existing Competitors), 공급자의 협상력(Bargaining Power of Suppliers), 구매자의 협상력(Bargaining Power of Buyers), 신규 진입의 위험(Threat of New Entrants), 대체재의 위험(Threat of Substitutes)이라는 산업의 다섯 가지 경쟁요인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 내 경쟁사 간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원료나 재료, 부품을 제공하는 공급업체의 수와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 수요에 따른 구매자 권한의 강도, 신규 진입 기업의 유무와 진입 시기의 지연이 가능한지,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대체할 새로운 상품이 있는지의 경쟁요인을 분석해 산업 내 경쟁구도 및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의 활용으로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위의 다섯 가지 측면으로 파악해보자. 첫 번째, 경쟁사 간 경쟁 측면(Rivalry Among Existing Competitors)에서 기업은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집되는 사용자 정보(UX)를 활용해 타 기업과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무리 가격경쟁력과 두터운 기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보다 더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사용자 정보(UX)를 수집 및 관리, 활용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두 번째, 공급자의 협상력(Bargaining Power of Supplier)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센싱 기술(Sensing Technology),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발전으로 가능해지고 있는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하드웨어적인 측면보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강화되고 있다. 즉,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제품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이 확장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프트웨어 공급자 및 소프트웨어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공급자들의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다.
세 번째, 구매자의 협상력(Bargaining Power of Buyers) 측면으로 과거에 기업의 광고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된 일방적인 기업 홍보는 네트워크의 발달 및 인스타그램(Instagram), 페이스북(Facebook) 등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협상력은 극대화되고 있다. 소비자와 소비자, 기업과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상세하고 방대한 정보가 기업의 관여 없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보다 더 소비자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UX) 창출에 충실한지와 소비자 개개인에 맞추어진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지는 기업의 경쟁요소이며 핵심역량이 되고 있다.
네 번째, 신규 진입의 위험(Threat of New Entrants) 측면에서 기존 기업의 방대한 고객 정보와 경험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기업에는 항상 큰 벽으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로 인해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이 보다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기존 업체에서 그동안 소비자에게 제공해왔던 제품과 서비스에 국한된 확장은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 신규 기업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섬세하고 고객 경험에 충실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섯 번째, 대체재의 위험(Threat of Substitutes) 측면으로 기업이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에서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대체재의 위험은 약화될 것이다. 하지만,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즉,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에 대한 제품을 이용하는 개념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가 흔히 이용하고 있는 우버(Uber), 쏘카(Socar) 등이 이 개념의 실례이다. 가야 할 목적지, 목적지까지의 이동시간에 대한 비용만 지불하면 언제든지 차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제품 중심의 서비스 제공의 한계와 사용자 경험(UX)을 창출하는 서비스 중심 제품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은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로 인한 산업구조의 변화와 시장 영향력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성되는 사용자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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