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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는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두 회사 모두 대세 당뇨병치료제인 DPP-4억제제 계열의 약과 새롭게 떠오르는 SGLT-2억제제 계열의 약을 팔고 있어서다.
하지만 종근당도 만만치 않다. 종근당은 DPP-4억제제 계열의 약만으로 두 가지 계열의 약을 팔고 있는 유한양행이나 대웅제약보다 많은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다. 종근당은 MSD로부터 도입한 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비아+메트포르민)·자누메트엑스알(자누메트 용량의 2배) 시리즈 3개 품목으로 지난해 148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자체 개발한 치아졸리딘(TZD) 계열의 듀비에·듀비메트 시리즈의 처방액은 177억원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의 18.7%를 당뇨치료제로 채웠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DPP-4억제제 계열의 트라젠타·트라젠타듀오(트라젠타+메트포르민) 시리즈와 SGLT-2억제제 계열의 자디앙을 도입해 지난해 각각 1089억원과 124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해 트라젠타 시리즈는 처방액이 소폭 줄었지만, 자디앙의 성장률은 490.5%다. 기존 약물과 병용요법을 많이 허가받고 있는 자디앙은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처방액 기준으로는 대웅제약이 가장 뒤쳐진다. LG화학으로부터 도입한 DPP-4억제제 계열의 제미글로·제미메트(제미글로+메트포르민) 시리즈 738억원, SGLT-2억제제 계열 슈글렛 31억원 등 769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치료제 시장에서의 영업력이 가장 뛰어나서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5년 원외처방액이 255억원에 그친 제미글로 시리즈의 공동판매에 나서 2년만에 700억원대 대형품목으로 키웠다. 이에 더해 지난해 처방액 258억원으로 SGLT-2억제제 계열 1위 약물인 포시가의 판권을 올해 새롭게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SGLT-2억제제 계열인 포시가와 자디앙의 승부가 당뇨치료제 시장 주도권의 향방을 정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SGLT-2억제제 시장에서 경쟁은 자디앙을 파는 유한양행이 유리해 보인다. 자디앙은 메트포르민·설폰요소수·인슐린을 함께 처방하는 4제요법까지 가능한 데다 트라젠타와의 병용요법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포시가는 DPP-4억제제 시장 1위인 자누비아와의 병용요법이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다. 1위 제품과 엮여 있어 포시가의 매출을 늘리는 데는 유리할 수 있다. 대웅제약이 포시가 영업에 열을 올리면 종근당의 자누비아 매출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제미글로를 제조하는 LG화학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포시가·자디앙과의 약물상호작용 탐색을 위한 임상 1상 계획을 접수시켜 향후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제품들 사이에서도 시
SGLT-2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이 흡수되는 것을 막고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기전(약이 몸 속에서 작용하는 과정)을 갖고 있다. 당 배출을 늘리는 약으로 혈당 조절과 함께 체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줘 '살 빠지는 당뇨병약'으로 불린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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