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과일'로 각광 받던 오렌지가 가격 하락에도 판매량은 되레 줄어들고 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오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했다. 그 동안 오렌지는 가격이 싸진 데다 판매량까지 감소하면서 최근 수년간 3∼4월 과일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10개 소매가는 9444원으로, 지난해 4월 평균 가격인 9886원보다 4.5% 저렴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작년까지 5%였던 계절관세가 올해부터는 완전히 철폐되면서 오렌지 가격은 크게 떨어졌지만, 올해는 매출 순위에서 딸기에 밀려 2위로 기록 중이다.
이마트는 최근 오렌지 판매량이 감소한 배경으로 갈수록 확산하는 먹기 편한 과일 선호 현상을 꼽았다.
이마트 측은 "최근 1∼2인 가구가 늘면서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일 소비에서도 '편의성'을 중시하는 현상이 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딸기나 바나나처럼 칼을 쓰지 않고도 손쉽게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해 주요 과일 품목을 '칼(과도)이 필요 없는 과일'과 '칼이 필요한 과일'로 구분해 매출 신장률을 비교한 결과 칼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바나나, 딸기, 체리 같은 과일 매출이 증가
이마트 측은 "오렌지와 같은 손으로 까서 먹기 힘들거나 따로 칼이 필요한 과일들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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