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한때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가 손뼉을 치며 호응해 넘어갔다고 합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 특사단 만찬.
이 자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자극하는 발언은 하지 않기로 했지만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담배는 몸에 좋지 않으니 끊으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고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그러자 배석했던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표정이 얼어붙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선 신격화된 수령에 대한 조언이나 훈계가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가 "늘 담배를 끊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손뼉을 치고 좋아했고 김정은도 웃었다'고 전했습니다.
자칫 어색해질 뻔했던 분위기가 겨우 누그러졌다는 겁니다.
아사히신문은 리설주가 당시 김정은을 "제 남편"이라고 불렀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애연가로 유명하며 북한 매체는 그가 병원 시찰 중 담배 피우는 영상을 내보낸 적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